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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공학과 진로 소개(2) - 공무원

by Civil Engineer 2025. 4. 8.

이번에는 공무원 차례입니다.

이전에 토목공학과 나와서 일반적으로 하는 일 중 하나인 공기업에 대해서 정리했는데, 너무 길어서 하나하나의 직종에 대해 잘라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토목공학과 나와서 일반적으로 하는 일 (1) - 공기업

이 글을 보러 온 사람들은 아마 토목공학과를 지원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제 대학교 3학년, 혹은 4학년이 되어 나 뭐 먹고살지? 이런 사람들이 많을 거에요.저 역시 비슷한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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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할게요! 이번 시리즈는 이렇게 진행할 예정이에요! 

1) 공기업 

2) 공무원 --> 이번 포스팅

3) 건설사

4) 설계사

5)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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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공학과 진로 소개 (2) - 공무원

토목직 공무원은 무슨 일을 하나요?

토목직 공무원은 도로, 교량, 철도, 터널, 제방, 항만, 댐, 상하수도 등 토목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공무원....이라는데, 이런 업무도 하겠지만 국가 주도 개발을 주로 진행하는 한국토목산업의 특성상 늘 발주처의 위치를 가지고 업무를 발주하는, 즉, 예산 편성 및 그 산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사실, 토목직 공무원이 토목 모든 산업분야에서 가장 갑의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업무에 대해 가장 많이 알아야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또, 9급의 경우 민원업무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간단한 설계나 도면 작업도 진행하고요, 행정 서류도 많이 처리해야 하고, 측량 보조 및 공사 진행에서 문제가 없는지 관리감독하는 일도 해요. 

 

  • 현장 조사 및 관리 업무 보조
  • 간단한 설계나 도면 작성 보조
  • 토목 공사 관련 행정서류 처리 및 민원 응대
  • 측량 보조, 공사 진행 상황 기록

 

7급의 경우에는 이제 중간 관리자가 되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공사 진행을 감독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7급부터 업무가 꽤나 많아집니다. 공사 설계 검토 및 계획 수립부터 시작해서 예산의 집행을 관리하는 업무도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기술력이 어느정도 필요한 시점에 오기 때문에 업무에 대해 책임지는 일도 많아집니다.

 

  • 공사 설계 검토 및 계획 수립
  • 현장 기술 지도 및 감독
  • 예산 계획 수립 및 집행 관리
  • 민원 조정 및 대외 협력 업무
  • 9급 공무원 업무 지도 및 업무 분담

 

5급 이상부터 고위공무원으로 분류되는데요,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현장업무보다는 정책에 관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술 기준 제정, 제도 개선안, 인프라 사업의 계획 및 예산 등을 확보하는 역할도 하게 되지요.

 

  • 토목 정책 수립 및 중장기 계획 작성
  •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기획, 예산 확보, 추진 총괄
  • 기술 기준 제정, 제도 개선안 마련
  • 국회나 시의회에 보고하거나 외부기관과 협의
  • 7급 이하 직원 총괄 및 부서 운영

토목직 공무원의 장점!

1) 정년 보장

공기업에서는 정년보장이 법적으로 보장되지는 않았다고 했었는데요, 공무원은 정년보장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습니다. 지금이 60세죠? 65세로 올린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만큼 공무원에 들어오면 아무리 일을 못하더라도 정년까지 호봉제로 쭉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됩니다. 

 

2) 조직분위기가 그래도 좋은 편

공무원은 근무지 이동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직종 중 하나죠. 근데, 공무원이다 보니 근무지를 다양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계속 순환됩니다. 그렇다 보니 조직이 너무 고이지도 않고, 미운 사람도 금방 떠나고 그래서 분위기가 시공사나 공기업에 비해서는 좋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장담컨대, 제일 남초가 아닌 곳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함부로 사람을 군대식으로 다루지 못하는 것도 있어요.  

 

3) 근무지를 본인이 정할 수 있음

이거 참 좋은 장점인데요, 특히 공대생들한테는 진짜 좋은 장점인게 본인의 역량에 따라 원하는 근무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지방에 살고있는 순간 공무원만큼 그 지역에서 쭉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종이 몇 개 없어요. 

 

4) 준수한 연봉

사실, 이게 토목직 다른 업무들이랑 비교해서 좀 적어보이는거지, 전국 평균과 비교해 보면 꽤 높은 연봉입니다. 

9급 입직이 26년정도 일한다고 했을 때의 호봉제 표를 제가 가지고 왔는데요, 꽤 신뢰도가 높아서 도움이 될거에요. 

9급 토목직 공무원 연봉
2024년 토목직 9급 연봉(출처: 토목갤러리)

 

 

7급 토목직 공무원 연봉
2024년 토목직 7급 연봉 (출처: 토목갤러리)

출처는 토목갤러리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한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아니라고요? 한국 일하는 사람들만 모아서 내놓은 중위소득이 대략 270만 원 -> 연봉으로 32,400,000원 입니다. 근데 공무원으로 일하면, 물론 저는 이게 조금 부풀러진 연봉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연평균 6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직종이라는 건 되게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정년도 보장되고요..

 

7급도 저정도랑 엇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당연히 5급은 연봉이 훨씬 더 높겠죠? 제가 알기로는 초봉부터 5천 ~ 6천 사이를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당히 준수한 연봉이라고 생각해요. 

또, 앞으로도 공무원 연봉 좀 더 올려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연봉은 어느정도 오를거라고 생각해요.

 

5) 업무상 가장 갑의 위치에 있음

업무상 가장 갑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게 여기에서 사업을 발주하고 예산을 집행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고위 공무원의 경우 시공사나 설계사 등등과 갑과 을의 관계를 맺어 업무에 있어서 좀 더 편리함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목직 공무원의 단점

1) 내다버린 워라밸

잉? 공무원 워라밸 좋지 않아요?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공무원이 하는 업무에 대한 설명을 쭉 했죠?

하는 업무만 봐도 알겠지만, 이게 워라밸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업무들입니다.

9급 이어도 다른 일행직이나 다른 기술직에 비해 유지관리, 민원처리, 비상대기, 행정서류처리 등등 업무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치고 들어와서도 다시 면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업무 대강 아래에 던져버려서 짬처리하는...참 안 좋은 문화가 자리잡혀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더 고생하는 게 있습니다.

공무원의 장점이 뭐라 했죠? 짤리지 않는다고 했죠? 근데 그건 저 XX도 안짤린다는 아주 커다란 단점이 있어요. 그것도 법적으로 보장된... 그래서 저년차 때 가장 많이 고생하는 직무 중 하나가 공무원이에요.

 

2) 민원처리의 피로감

민원처리를 하다가 사람들이 현타오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훌륭한 민원인들도 많지만, 민원처리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되거든요. 이걸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토목직은 민원처리를 잘못했다가는 본인이 죄다 책임 뒤집어쓰고 막대한 피해액을 변상하거나, 법적문제에 휘말려서 징계를 크게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보니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번에 싱크홀 터진 것도 지금 공무원이 민원 제대로 안받아줘서 잘못했니 뭐했니 하고 있죠? 만약 공무원 잘못으로 판정나면 그 법적 책임 다 뒤집어씌우고 징계받는 거에요. 

그래서 위에서 잠깐 말한건데, 가장 대우가 안좋은 편이지만, 가장 아는 것이 많아야 하는 자리가 공무원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만저만 피곤한게 아니죠...

 

3) 현장 근무 비중이 높다

공무원 유튜브 중에 "충주맨"이라고 아시나요? 충주맨이 제설지원을 나간 영상이 있습니다. 그때가 새벽 4시 5시 이러는데 제설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지원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 있어요.

그 제설지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바로 토목직 공무원입니다. 제설 진짜 말 그대로 삽으로 눈 퍼서 버리는거에요. 

이렇게 온갖 폭설 폭우 비상대기상황에 늘 동원되는게 토목직 공무원입니다. 사실 이건 공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토목직 특성상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현장 근무 비중이 은근 높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연봉

토목직 공무원은 책임이 가장 큰 자리입니다.

근데, 받는 임금이나 대우는 공무원 공기업 설계 시공 중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임금이 많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공무원 입장에서는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또, 일행은 저렇게 편하게 돈 버는데 나는 왜 이 난리를 치면서 연봉차이도 얼마 안날까하는 억울함도 느낄 수 있겠네요. 이만저만 연봉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게 이 토목직 공무원입니다.

 

기술직 대우 좀 잘 좀 해줘라...!


오늘은 공무원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나름 도움이 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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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흔히 말하는 시공사, 즉, 건설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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